이번 설날 만두를 만들어 먹게 되었는데...

어머니가 이번 설날 만두를 만드시려고 어제 다진 고기를 사오셔서 오늘 정성스레 양념과 버무려 만두 속을 만드셨는데 아침에 어머니가 저보고 오늘 산에 가지 말고 만두를 같이 만들잡니다. 전 예전부터 만두피를 미는 일을 하였기 때문에 제가 만두피를 밀어야 만두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침에 산에 가면서 아버지랑 같이 오전에 만들고 계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등산을 다녀왔는데 갔다와 보니 12시가 다 돼 부모님은 식사를 하고 계시고 만두 만드는 일은 아직 시작을 하지 않았더라구요.

그래서 왜 만두일을 시작하지 않았느냐고 하니까 어머니가 너 오면 시작하려고 했다면서 오후에 같이 만들자는데 문제는 아버지입니다. 아버지가 오후에 외출을 나가시는데 극구 자기가 돌아오는 오후 4시 경에 만두를 만들자는 겁니다. 어머니는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냐며 그냥 저랑 둘이서 만들겠다고 하시는데 제가 아버지께 오늘은 같이 일손을 도와 만두를 만들자고 잘 말씀드려도 도무지 말을 듣지 않으시고 외출을 훌러덩 나가시는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제가 오후 3시 40분까지 만두 속으로 만두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그제서야 아버지가 들어오셔서는 만두를 만들자는데 어찌나 분통이 터지는지... 그래서 제가 "오늘 일은 다 끝났는데 아버지는 이제 일하자고 하시네" 하고 뾰로퉁 해져서 일을 정리하고 있는데 어머니는 그래도 맘이 착하셔서 아버지더러 삶은 만두 먹으라는 소리를 하셨지만 저는 차마 일손 놓고 도망가 버린 아버지 더러 만두 드시라는 소리가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저만 삶은 만두 훌러덩 먹고 컴퓨터에 앉았는데 아버지가 얼마 있다 혼자서 그 사이 삶아낸 만두를 그릇에 담아 능청스럽게 만두를 드시는 겁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얼마나 참았는지... 평소 아버지가 어머니 일을 거의 도와드리지 않아서 제가 다 어머니 일을 거들어 드리는데 오늘은 왠지 아버지가 더 얄미워 보이더라구요.

혼자 참는 것보단 이렇게 인터넷에 올리는 게 후련할 것 같아서 오늘 있었던 일을 정리해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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