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아들의 입맛을 좋게하기 위해 어머니가 한약을 달여주시곤 하죠...

그저께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가서 어느 친구가 나보고 머리 염색 좀 해야겠다고 해서 "난 나이 들어서 염색 안할거다" 란 이야길 했는데 내가 새치가 많은 이유가 예전에 학교다닐 때 입맛이 짧았던 아들을 위해 어머니가 한약을 달여오셨고 그걸 먹고 이렇게 새치가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난 양호한 편이고 예전에 중학교 다닐때 어느 친구는 한약을 그렇게 잘못먹고 머리가 엄청 하예진 경우도 있었다. 내가 아는 친구만 2명...

근데 재밌는 사실은 그렇게 한약을 달여 먹는다고 당시 입맛이 좋아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 나도 30세 중반에 와서야 지병 치료 중 온갖 어려운 경험을 하면서 입맛이 좋아졌는데 아이들의 입맛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이런 한약을 먹고 부작용을 얻는 것 보다 뜨거운 경험을 시키는 것이 가장 일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경험엔 말이죠. 지금은 너무나 밥을 잘 먹어 어머니가 원을 풀었다고 좋아하시지만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입맛 사랑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이런 사람들은 어머니의 욕심이 아들의 머리를 하얗게 만든 불행을 초래한 것이죠.


덧글

  • 백범 2014/11/24 00:21 # 답글

    음식을 전혀 안먹는 것이라면 모를까, 조금씩 먹는다면 굳이 그런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한국 부모들, 자식들에 대한 병적인 애정과 집착... 이것이 문제입니다. 그건 자식사랑이 아니라 자식을 망치는 길이거든요.

    나이 스무살, 스물다섯살, 서른살이 넘도록 부모한테 독립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이 늘어났는지 모릅니다.
  • 희망의빛™ 2014/11/24 08:12 #

    네 말씀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렇게 장성해서 밥 잘 먹는데 어머니는 당시 아들에 대한 과잉사랑이 넘치셔서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 백범 2014/11/24 21:59 # 답글

    정말 자식을 사랑한다면 사자나 독수리처럼 까지는 아니더라도, 바깥세상의 냉혹함을 자식들에게 알려줘야 되지요.

    진심으로 자기 자식을 사랑하거나 불쌍히 여긴다면, 애 공부에만 집착해서는 안됩니다. 쓸데없이 솔직하지 말것, 남의 일에 관심말고 나 또한 내 사정을 남에게 쉽게 말하지 말 것, 눈치, 처세술, 대인관계 요령 등을 가르쳤어야 합니다.

    1975년생~1990년대 초반생들, 특히 1975년생~1990년대 초반생 남자들 중에 사회부적응 찌질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낙오자들, 어려서부터 부모가 고기 잡아다가 해바쳐서 아무것도 못하는 멍충이들, 애완동물들처럼 도태되어 없어질 놈들을 보고도 여전히 자식들에게 현실감각 안 깨우치고, 그저 생선 잡아다가 뼈까지 발라서 바치는 부모들을 보면... 할말이 없어요.
  • ChristopherK 2014/12/03 13:02 # 답글

    근데 한약은 다려먹는게 아니라 "달여"먹습니다.
  • 희망의빛™ 2014/12/07 12:38 #

    그렇네요. ^^; 지적 감사드립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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